봄이다

이제 봄이다.
다음 주면 입춘이네.

오늘 산책길에 만난 소루쟁이는 벌써 싹을 틔우며 봄임을 알리고 있다.
백목련들도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느라 몽긋하게 솟아있고.

한 겨울에도 늘 푸르렀던 식물들도 있지만,
대부분의 풀들은 갈색으로 말라있다.

그들 모두에게 이젠 봄이다.

작은 새들도, 큰 새들도
오랜만에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좋았다.

작은 언덕 위에서 한참을 앉아서 너른 논과 앞산을 보며
한참을 행복에 겨워했다.
나는 행복했다.
입 밖으로 저절로 드디어 나온 한 마디가
"나는 참 행복하다"였다

나는 큰 산이 아닌 이렇게 낮은 언덕이 참 좋다.
그곳에 숲이 있으니 더욱 좋고.
그곳이 훤히 뚫린 들판과 논이어서 더 좋다.

내가 태어난 동네가 그러했듯이
이런 작은 언덕과 작은 방죽
작은 시내가 있넌 내 고향
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다.

나는 이런 환경이 오래 지속되어서
우리 후손들이 더불어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산다.

봄이다.
이젠 봄이 왔다.
마음이 따뜻하여서 나는 봄이 온 줄 금방 알겠다.
봄이 오니 나는 참 기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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