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설모가 준 잣

2008년으로 짐작하는데요, 늦 여름 8월 24일에 저는 강원도의 방태산에 갔습니다.
그곳에서, 3개월 정도 있었는데요, 그때의 일입니다.

어느 날,  늘 앉아서 차를 마시던 곳이 있었는데요
오늘은 청설모 한 마리가 유난히 소리를 냅니다.
왜 그러나.... 그러면서 저는 차를 끓여서 마시며
늘 보던 앞산을 마주하며 마음 좋아했습니다.

그런데 그 청설모 계속해서 말을 하는 것 같더군요, 그래서 쳐다봤더니
뭐를 툭! 떨어뜨리네요
잣이었습니다.
그리고는, 바닥으로 내려와서는, 또 뭐라고 말하듯이 캭캭 캭 캭~~이러네요...
그리고는, 잣을 들고 깝니다....
껍질을 까고는 또 역시 뭐라고 하고.. 나무 위로 가더군요
저는 그 광경을 잠시 보다가 다시 앉아서 차를 마시며 앞 산을 마주했습니다.

그랬더니, 그 청설모가 뭐라고 캭캭캭~ 합니다.
그래서, 일어나서 잣이 있는 곳으로 갔더니 잣을 먹기 위해 가져간 것이 아니라
그곳에 소복이 쌓아두었습니다.
그리고는, 제가 그 옆에 가자 캭캭캭~ 하며 말하는 데 꼭 먹으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
그래서 집었더니, 그제야 만족한 듯 캭캭캭~ 하며 건너 편으로 나무를 뛰어 날듯이 가더군요.

그랬습니다. 
청설모가 저 먹으라고 까준 잣이었습니다.
두꺼운 잣 껍질은 다 까주고, 알맹이만 빼면 되게 다 만들어주고 먹으라고 한 것이었습니다.
놀라웠습니다.  참 고마운 마음에 잠시 인사를 하고 그 잣을 하나씩 까서 먹었습니다.
먹고 남은 알맹이들은 껍질째 그릇에 잘 담아 두었다가
나중에 생각 날 때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.

오늘은 느닷없이 나와 마음을 나누었던 마음들이 떠오르는군요
마루, 동팔이, 청설모...
그리고, 덕산에 있을 때 먹으라고 알 낳아 주고 갔던 닭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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